브라츠 여행을 빼놓고는 스플리트에 대해 얘기할 수 없을 겁니다. 스플리트에서 페리를 타고 45분만 가면 도착할 수 있는 그 섬은 볼 거리가 많은 곳이다. 브라츠에는 인상적인 역사, 아름다운 건물, 흥미로운 문화와 해변이 있습니다.
저는 2019년 4월 15일에 브라츠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브라츠로 가는 교통편
브라츠로 가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페리선 수송입니다. 페리는 스플리트 페리 정박지에서 출발하고 가장 가까운 브라츠 동네인 수페타르에 도착합니다. 수페타르로 가는 데에는 45분이 소요되며 요금은 28쿠나(3.5유로)입니다. 승차권은 야드롤리냐 온라인 샵이나 정박지의 판매점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스플리트 페리 정박지가 익숙하지 않다면 표지판을 따라가면 수페타르로 가는 페리를 탈 수 있습니다. 야드롤리냐 승차권 판매점은 바로 근처에 있습니다.
저는 오전 9시에 출발하는 페리에 탑승했습니다. 바람이 꽤 불긴 했지만 수페타르까지는 편안하게 갔습니다. 저는 밖에서 아드리아 해안의 절경을 감상하고 싶었죠. 변덕스러운 봄 날씨 때문에 일부 여행자들은 페리 안으로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마카르스카에서 페리를 타고 브라츠에 갈 수 있습니다.
수페타르에 도착
수페타르라는 작은 동네는 깨끗하고 예쁘게 꾸며진 곳이라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건물이나 주택들도 잘 관리되고 있어서 놀랐습니다. 건물에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된 재료는 이른바 브라츠의 돌 ("브라츠키 카멘")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유명한 크로아티아의 르네상스 건축가들도 기념비적인 건축물을 지을 때 이 재료를 사용했는데 예를 들어 건축가 유라이 달마티낙 역시 시베니크, 트로기르, 스플리트에 성당을 건축할 때 이것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수페타르의 즐길 거리
수페타르의 페리 정박지 바로 근처에는 성모 영보 성당이라는 기념비적인 건축물이 있는 도시의 주요 광장이 있습니다. 그 성당은 바로크 양식의 3랑식 바실리카로 건축되었으며 과거 로마의 성당이 있던 자리에 세워진 것입니다.
그곳의 종탑이나 시계탑과 더불어, 성당은 매우 독특한 건축상의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수페타르 역사
수페타르에는 로마 시대에 사람들이 거주했던 증거들이 존재합니다. 가장 중요한 증거로는 오늘날 성당이 자리하는 곳에 있었던 로마 바실리카의 유적과 현재 묘지로 쓰이는 곳에 있었던 고대 성벽의 유적입니다.
초기 중세시대에 수페타르는 이방인들의 공격을 피해 섬으로 피신했던 스플리트의 난민들을 위한 거주지였습니다.
그 후 수페타르는 베네치아에 의해 정복되었죠.
18세기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수페타르는 연중 약 4000명이 거주하는, 브라츠에서 가장 큰 도시가 되었습니다. 현재 이곳은 브라츠에서 유일한 도시 지역이며, 다른 주거 지역은 도시로까지 발전하진 않은 상태입니다.
문화 산책
개인적으로 "문화 산책"이라고 하는, 수페타르를 2시간 걸어 다니며 가이드에게 흥미로운 곳에 대한 설명을 듣는 투어를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 투어에서 방문하는 곳들은 주로 수페타르 출신의 이름난 조각가인 이반 렌디치와 관련된 곳입니다.
도심지 근처에는 유명한 해변이 두 군데 있는데 블라치차 해변과 반 해변이 바로 그곳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올 여름에 더 많이 쓰도록 하죠. 이 글을 쓰는 지금 4월은 대부분의 해변 시설들이 폐쇄되었기 때문이죠.
브라츠에서의 둘째 날
처음 브라츠를 방문하고 그 다음 날인 2019년 4월 16일에 저는 다시 그곳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이번엔 자동차를 가지고 갔죠. 차량 1대에 대한 페리의 편도 요금은 16유로 정도됩니다. 이번엔 볼, 수티반, 포스티라같은 먼 곳에 떨어진 다른 도시에 가보려고 차를 가지고 섬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마을에 갈 때 버스를 탈 수도 있지만 여름 성수기가 아닌 때에는 노선이 많지 않습니다. 버스 노선의 대부분도 초등학교 학생들을 위해 마련된 것들이죠.
또 다른 방법으로 브라츠에서 자동차를 렌트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었지만 제 차가 스플리트에 있었기 대문에 직접 차를 운전해서 가는 게 더 편했죠.
수티반
저는 브라츠 섬 둘레를 따라 원을 그려가며 해안 지역을 하나씩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처음으로 방문했던 곳은 수티반(그곳의 주민들은 "스티반"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이라는, 수페타르 서쪽의 마을이었습니다. 수티반은 깨끗한 바닷물에서 휴가를 고즈넉하게 보내고 싶은 이들에게 이상적인 조용한 곳입니다. 상업시설이나 나이트클럽, 그리고 불필요한 소음이 전혀 없는 곳이죠.
수티반의 도로들은 좁은 편이기 때문에 특히 길이 막힐 때에는 운전하기 그리 좋은 환경은 아닙니다. 도심지에서 벗어난 곳에 차를 세워 두거나 대중교통 수단으로 도심에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곳엔 축복받은 성모 성당과 성 로코 성당이라는 두 개의 기념비적인 건축물이 있습니다. 두 성당 모두 바다에서 마을을 볼 때마다 눈에 띄는 종탑을 특징으로 합니다. 또한 둘 다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입니다.
수티반에서 남쪽으로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이며 밀나의 북쪽에는 보보비스체나 바다 위의 보보비스체 같은 작은 마을들이 몇 군데 있습니다. 특히 바다 위의 보보비스체는 블라디미르 나조르라는 크로아티아의 유명한 시인의 생가가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았고 가봐야 할 곳이 몇 군데 더 있었기 때문에 저는 이곳들은 생략하고 밀나로 향했습니다.
밀나
앞에서 말했던 동네들과는 달리 밀나는 더 활기 넘치는 큰 도시입니다. 벌써 외국인 관광객들도 몇몇 보일 정도입니다. 성수기가 아직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대부분의 술집도 벌써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동네에서 가장 기념비적인 건축물은 바로크 성당입니다.
즐라트니 라트
밀나를 방문한 후 전체 여정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인 즐라트니 라트 해변에 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밀나에서 볼, 즐라트니 라트로 가는 길은 1시간이 걸렸고 때론 길이 험하기도 했습니다. 섬에 있는 도로들은 다소 협소했죠.
볼에서 수페타르로 돌아갈 땐 도로 상태가 정말 좋아서 그렇진 않았습니다.
관광객도 많지 않았고 해변 근처 호텔 숙박객도 적었기 때문에 해변에 주차는 무료로 가능했습니다.
해변의 풍경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진정으로 아드리아해의 보석이라고 할만했죠. 그곳만의 유일무이한 경관, 완벽하게 보존된 자연환경, 그리고 투명하게 맑은 바닷물 덕분에 즐라트니 라트 해변은 크로아티아 여행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볼
볼의 중심지는 즐라트니 라트 해변에서 1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볼은 최고의 크로아티아 관광지로 여러 번 상을 받은 바 있는 곳입니다. 저는 방문한 후에 그 이유를 분명히 알 수 있었죠.
도시가 전체적으로 깔끔했고 잘 정돈되어 있었습니다. 모든 주택과 건물들의 외관도 잘 꾸며져 있었죠. 그곳에 있다 보니 제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꼈습니다.
볼에는 저처럼 햇살 좋은 봄날 한 때를 만끽하는 사람들이 이미 꽤 많이 와 있었습니다.
7월과 8월에 사람들이 볼로 많이 간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성수기를 피해서 방문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 아름다운 곳을 더욱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느끼고 즐길 수 있을 테니까요.
방문을 마치며
브라츠에서 이틀을 보내고 나서 저는 이 섬이 정말로 좋아졌습니다. 그곳의 주택들이 좋았고, 해변들이 좋았으며, 지중해스러운 분위기와 문화까지 말입니다. 만약 스플리트에 오신다면 브라츠에 적어도 하루는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수페타르에서 흥미로운 건축물들을 구경하고 즐라트니 라트 해변에서는 그 아름다움에 취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