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9일에 저는 스플리트에서 20킬로미터 떨어진 작은 해안 도시인 트로기르에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예전엔 트로기르에 대해 약간의 정보만 알고 있었죠. 제가 아는 거라곤 트로기르엔 가볼 만한 대성당이 있다는 것뿐이었습니다.
방문해 보니, 트로기르는 누구라도 깊은 인상을 받을 수밖에 없는, 자그마한 유네스코의 보석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관광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트로기르에 몇 번이고 다시 오고 싶어할 겁니다.
2020년 업데이트: 2020년 트로기르에서 받은 인상이라는 기사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목차
트로기르에 가는 교통편
제가 출발한 곳은 스플리트였습니다. 이동수단으로 저는 자동차를 선택했죠. 스플리트에서 출발하는 여정은 즐거웠습니다. 교통체증도 없었고 도로도 환상적이었으니까요. 대부분 시속 60~80킬로미터로 달렸습니다. 가는 데엔 총 30분이 걸렸죠. 성수기에도 트로기르와 스플리트 간의 도로에는 교통체증이 없는데 널찍한 편도 2차로이기 때문입니다.
카스텔라와 스플리트 공항을 벗어나면 트로기르 방향을 가리키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트로기르에 가는 것은 매우 쉽습니다. 제가 방문한 건 겨울이었기 때문에 주차요금은 무료였습니다.
여름에 트로기르에 가볼 계획이라면 도로에 차량은 더 많겠지만 크게 다르진 않을 것입니다. 주차요금은 시간당 조금 더 비쌀 것(약 0.80유로)입니다. 시내 중앙에 주차하는 건 더 요금이 많이 나가기 때문에, 추천하진 않겠습니다.
트로기르의 숙소
가장 인상적인 숙소는 구시가지에서 1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빌라 로열입니다. 수영장과 바다 전망을 갖춘 고급 호텔이기는 하지만 2인실의 요금은 1박당 150유로미만입니다.
협력사인 booking.com가 제공하는 아래의 지도에서 숙소 전체를 검색해 보세요.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2020년엔 관광객의 숫자가 감소했기 때문에 가격 대비 훌륭한 숙소들이 많이 있습니다.
트로기르의 역사
트로기르는 기원전 3세기에 비사의 식민지로서 그리스인들에게 의해 세워졌으며 당시 트라구리온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던 곳입니다.
로마시대 때, 트로기르는 살로나(오늘날의 솔린)의 통치 아래 있었습니다. 로마시대의 기록은 트로기르를 도시로 언급합니다.
초기의 그리스도교인들은 3세기에 솔린에서 이곳으로 왔습니다. 알려진 바로는 성 두예라는, 오늘날의 스플리트의 수호성인이 트로기르의 그리스도교인들에게 영향을 주었다고 전해집니다.
최초의 크로아티아인들은 트로기르가 초기 크로아티아의 국가의 일부였던 8세기에 이곳에 왔습니다. 트로기르는 크로아티아 국가가 헝가리인들에 의해 점령당했던 1102년까지 계속 존속했습니다.
베네치아의 통치 기간엔 터키 군대가 유럽의 국가들을 괴롭히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트로기르도 정복하려고 애썼지만 결국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베네치아 공국이 와해되고 나서 트로기르는 1806년에 나폴레옹 치하에 들어서게 되고, 1814년까지 계속됩니다.
그 기간 도시의 교육에는 많은 발전이 있게 됩니다.
나폴레옹의 몰락 이후 오스트리아가 트로기르를 점령했고, 유고슬라비아가 탄생했던 1918년까지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오늘날의 트로기르는 크로아티아 공화국의 일부이며, 아름다운 건축물을 자랑하는 도시로서, 많은 지역 주민들과 외국 관광객들을 사로잡는 가보고 싶은 최고의 여행지 중 하나입니다.
트로기르 주요 광장
트로기르에서 가장 멋진 곳은 주요 광장으로, 성 로렌스 대성당, 축복받은 성모 성당, 시청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그곳의 분위기는 전 세계의 아름답기로 유명한 광장들에 견줄만합니다.
트로기르 대성당
눈에 띄는 첫 번째 건물은 성 로렌스 대성당입니다. 그곳은 유네스코의 보호를 받는 예술적 걸작품입니다.
성 로렌스 대성당과 관련하여 관광객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몇 군데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대성당 정문(입구), 종탑, 대성당 내부, 그리고 금고가 바로 그러한 곳들입니다.
라도반 정문
대성당에서 문화적으로 가장 중요한 장소는 13세기에 라도반이 제작한 정문(주출입구)입니다. 이곳은 고딕 양식의 걸작으로 여겨지는 곳이죠. 예술의 조예가 깊지 않더라도 정문의 모습을 감상해 볼 수 있습니다.
대성당 내부
대성당 내부에 있는 회화 작품의 대부분은 르네상스나 바로크 같은 후세에 제작되었습니다.
대성당의 종탑
종탑의 입장료는 2유로입니다.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데에는 5분이 걸리더군요. 위에 오르면 트로기르와 치오보의 멋진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도시 집회소
도시 집회소는 대성당의 맞은편에 있으며 공공 법정으로 쓰이던 곳입니다. 기둥 머리가 장식된 6개의 기둥과 벽에 조각된 2개의 부조가 그곳에서 눈에 띄는 특징입니다. 안타깝게도 여름에는 기둥을 제대로 볼 수는 없는데, 근처에 있는 카페 때문이죠.
그래도 제대로 보이는 것이 있는데, 니콜라스 플로렌티노에 의해 제작된 정의의 부조상이라 불리는 부조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집회소 내부의 동쪽 벽에 있습니다. 부조에는 정의를 상징하는 저울을 들고 있는 눈이 가려진 여성이 새겨져 있습니다. 여성의 위에는 라틴어로 "평등을 위해"를 의미하는 Pro Aequitate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습니다.
두 번째 조각은 이반 메슈트로비치에 의해 제작되었는데 크로아티아의 주교인 페타르 베리슬라비치에게 바쳐진 것입니다.
성 세바스티안 성당
집회소 바로 옆에는 시계탑이 있는 성 세바스티안 성당이 있습니다. 성당 입구에는 두 개의 조각상이 있는데 하나는 순교자 성 세바스티안을, 다른 하나는 그리스도 예수를 묘사한 조각상들입니다.
성당 주위의 교회 관련 작품을 전시하는 박물관도 가볼 만합니다.
시청
주요 광장을 둘러싼 다음 건물은 시청입니다. 이 건물은 다양한 예술적 양식이 조합된 곳입니다. 현재 관광안내소도 이곳에 있습니다.
치프코 궁전
트로기르에는 귀족 가문들과 관련된 흥미로운 궁전들이 많이 있습니다. 여러 궁전 중에서도 치프코 궁전이 단연 눈에 띕니다. 이 건물은 대성당의 서쪽 맞은 편에 있는 르네상스 건물입니다.
트로기르의 리바
인상적인 주요 광장을 둘러본 후 리바를 산책해 봤습니다.
리바의 분위기는 여유가 넘쳤고, 지역 주민들과 방문객들은 카페에 앉아서 햇살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스플리트나 시베니크, 그리고 크로아티아의 다른 오래된 해안 도시들에서도 느꼈던 분위기였죠.
인근의 브라츠, 흐바르, 코르출라, 비세보 등과 같은 섬들로 떠나는 투어를 기획하는 여행사들도 많이 있습니다. 어떤 곳은 온라인으로 예약을 받기도 합니다.
카메를렝고 요새
두 번째로 유명한 문화 관광지는 카메를렝고 요새입니다. 이곳은 오스만 제국에 대항하여 방어할 목적으로 15세기에 베네치아가 건설한 것입니다. 당시 달마티아 해안 지역의 대부분을 통치했던 베네치아는 다른 도시에도 비슷한 요새들을 여럿 지었습니다. 특히 시베니크 요새가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 요새는 공중그네 모양으로 지어졌으며 네 모서리에 탑이 세워져 있습니다.
아쉽게도 제가 갔을 땐 폐쇄되었기 때문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방문객들은 여름 시즌에만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2019년 8월 27일에 트로기르에 다시 들렀을 땐 요새가 개방되어 있었습니다. 요새의 입장료로 25쿠나(약 3.5유로)를 내고 들어갔죠. 올라가는 데에는 10분 정도 걸렸습니다. 때때로 계단이 다소 험하지만(그래서 요새를 오를 때에는 슬리퍼 신는 것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노력과 돈을 들일 만합니다. 요새의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광경은 정말 놀랍죠. 트로기르가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두 눈으로 만끽할 수 있는 곳입니다.
트로기르 박물관
트로기르시 박물관은 대성당 근처에 있습니다. 이 박물관에는 시대별 건축적 유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가장 오래된 유물은 그리스(헬레닉) 시대의 것입니다.
박물관의 전시는 여러 공간에서 이루어집니다. 그 중 한 곳은 20세기의 현대 예술만을 다루고 있죠. 그곳에서 캔버스 유화로 이뤄낸 놀라운 작품들을 감상해 보시죠.
두 번째 공간에는 주로 중세시대와 르네상스 시대에 제작된 석조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거기서는 17세기 트로기르의 부유한 귀족 가문의 거실이 어떻게 생겼는지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성 도미닉 성당
성 도미닉 성당은 카메를렝고 요새 근처에 있으며 또 하나의 고딕 양식 걸작품입니다. 주요 정문에는 성모 마리아와 성 막달렌 마리아, 성 어구스틴을 묘사하는 진동판이 있습니다.
성 페테르 성당
성 페테르 성당의 바로크 아치는 니콜라 피렌티나츠라는 유명한 건축가에 의해 제작되었는데, 그는 시베니크 대성당의 건축에도 참여했던 인물입니다.
트로기르에는 다른 건물들과 성당, 조각품이 많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직접 그것들을 확인해 보고, 이 멋진 유네스코 도시의 분위기를 만끽해 보시도록 나머지는 남겨 두도록 하겠습니다.
치오보 섬
치오보는 트로기르 바로 근처에 있는 섬입니다. 그 섬에는 고급 아파트먼트와 해변,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치오보 섬과 다른 섬을 연결하는 다리도 두 개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때때로 선박이 통과할 때는 폐쇄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