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트비체 호수는 두브로브니크 인근에 있는 가장 인기 있는 크로아티아의 여행지입니다. 적어도 하루 이상의 플리트비체 방문을 포함시키지 않는 크로아티아의 여행 가이드를 찾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플리트비체로 가는 교통편
저는 차를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크로아티아에서 차로 여행한다면 두 가지 선택사항이 있는데, A1 고속도로를 타느냐, 아니면 D1이나 D8이라고 하는 "국도"를 타느냐 하는 것입니다. 만약 A1 고속도로를 이용한다면 통행료는 지불해야겠지만 더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고 더 편하게 여행할 수 있겠죠.
저는 국도를 이용하기로 했는데 이제와서 얘기지만 그 결정을 후회했습니다. 스플리트에서 가는 길은 4시간 이상이 걸렸고 커브길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동차로 플리트비체 호수에 가려면 A1 고속도로를 이용하시라고 강력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플리트비체는 크로아티아의 도시들과 버스 노선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버스를 타는 게 공원에 가는 제일 쉬운 방법입니다.
공원 입장과 입장료
저는 자동차를 2번 입구에 세워 두었는데 남쪽 방향으로 가장 가까운 입구였기 때문입니다. 사실 어떠한 입구로 들어가든 상관없습니다. 입장료는 8유로였고 매우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입장료가 그렇게 저렴한 이유는 시기 때문인데(입장료는 보통 여름에 인상되는데 성인 한 명당 35유로 정도입니다), 호수의 일부 구역은 유지와 안전상의 이유로 폐쇄됩니다.
호수 투어
호수의 입구에 들어서면 몇 개의 추천 투어 프로그램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보통 한 가지 프로그램을 선택했으면 투어가 끝날 때까지 그 코스를 잘 따라가는 것이 좋은데 최대한 많은 볼 거리들을 포함시켜 관광 코스를 계획했기 때문입니다. 프로그램들은 코스의 길이와 시간에 따라 약간씩 다릅니다.
저는 안타깝게도, 겨울 시즌(3월도 포함)에 제공되는 프로그램이 하나 밖에 없었습니다. 유지보수 때문에 다른 프로그램들은 불가능했죠. 이용할 수 있었던 건 프로그램 F라는 거였는데, 2시간 반 동안의 도보와 보트, 열차 탑승을 포함하는 코스입니다. 개인적으로 더 긴 시간 동안 둘러보고 싶었지만 그걸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기 보트 타기
프로그램 F의 첫 번째 코스는 P1 - P3라고 표시된 지점에서부터 전기 보트를 타고 가는 것이었습니다. 총 30분을 타고 갔죠. 저의 예상보다는 좀 추웠습니다. 여름이 아닌 계절에 플리트비체를 방문하신다면 일기예보를 잘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따뜻하게 입고 가세요. 보트를 타고 난 후에는 날씨가 따뜻해져 있어서 구경하기에 알맞았습니다.
도보 투어
보트 타기를 마친 후에는 도보로 여행하는 코스가 시작되었습니다. 대략 2시간 반을 걸었는데 거리는 총 3킬로미터쯤 되었습니다. 중요한 팁을 드리자면, 알맞은 신발을 신고 가시라는 겁니다. 저는 운동화나 하이킹용 부츠를 추천합니다. 슬리퍼를 신으면 투어 자체가 불편해질 수 있으니 신지 마세요.
밀리노바츠키 폭포
산책로에서 처음으로 눈에 띈 자연 관광 명소는 밀리노바츠키 폭포였습니다. 초목이 우거지는 늦봄에는 훨씬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을 겁니다.
다음으로 눈길을 끄는 명소는 밀카 트르니나 폭포라는 곳으로, 밀리노바츠키 폭포에서는 몇 백미터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다음 명소는 대형 폭포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당연하게도 이 폭포는 크로아티아의 폭포 중 가장 규모가 큰데, 높이만 78미터나 됩니다.
대형 폭포를 지나 전망대로 올라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제 생각엔 이곳이 프로그램 F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경을 보여주는 곳인 것 같습니다.
열차 탑승
프로그램의 마지막 지점을 보니 투어가 너무도 빨리 끝나가고 있는 것 같아 믿을 수 없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에 넋을 놓고 즐겼던 3시간이 저에게는 1분처럼 느껴지더군요.
이제 출발지(2번 입구)로 열차를 타고 돌아가는, 프로그램 F의 마지막 코스만 남았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늦은 봄에 다시 플리트비체에 와서 무성한 초목과 공원에 가득한 인파를 느껴보고 싶군요.